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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종의 가계도, 조선 제24대 왕 헌종 조선의 가장 어린 왕과 세도정치

스마트블로그 2025.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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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의 왕이 탄생했다"

1834년 11월 조선 궁궐이 어수선했습니다.

조선 23대 왕 순조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어린 손자 헌종(憲宗, 1827~1849)이 왕위에 올랐습니다.

아직 글자를 배우고 뛰어놀 나이인 7세.

어린 헌종이 통치해야 할 조선은 이미 깊은 어둠 속에 빠져 있었습니다.

나라를 움직이는 것은 왕이 아니라 외척 세력, 세도가문이었습니다.

헌종은 왕의 자리에 앉았지만 정작 조선을 움직인 것은 할머니 순정왕후 김 씨와 안동 김 씨 가문이었습니다.

헌종은 과연 왕으로서 자신의 권력을 지켜낼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짧은 생애 동안 조선은 어떤 변화를 맞이했을까요?

불에 탄 헌종 추정 어진

왕이 되기 전

헌종은 1827년 창경궁 경춘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부친은 정조의 손자이자 순조의 맏아들인 효명세자였습니다.

효명세자는 총명하고 정치적 감각이 뛰어나 어린 나이에도 국정을 대신하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1830년 효명세자는 22세의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납니다.

이때 헌종은 겨우 4살이었습니다.

나라의 후계자는 이제 효명세자의 외아들 헌종뿐이었습니다.

순조는 어린 손자를 왕세손으로 책봉했고, 차기 왕으로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불행은 계속되었습니다.

1834년 순조마저 44의 나이에 승하했습니다.

조선은 또다시 어린 왕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7살의 왕, 즉위와 수렴청정

"임금이 너무 어리다."

헌종은 7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조선 역사상 최연소 즉위 기록이었습니다.

왕이 된 그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왕이 너무 어렸기 때문에 실권은 왕실 최고 어른인 순원왕후 김 씨(순조의 왕비)가 가졌습니다.

순원왕후는 섭정을 하며 안동 김 씨 가문을 조정의 중심에 앉혔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것이 바로 세도정치였습니다.

왕실 외척이 권력을 독점하고 부정부패가 만연한 시대.

헌종은 이름뿐인 왕이었고 조선은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조선의 암흑기

병오박해 - 천주교 탄압

헌종 시대에는 두 차례 대규모 천주교 박해가 있었습니다.

 

  • 1839년(헌종 5년): 프랑스 선교사와 조선 천주교인들이 처형당한 기해박해(己亥迫害) 발생.
  • 1846년(헌종 12년): 조선 최초의 신부 김대건(안드레아) 신부가 체포되어 처형된 병오박해(丙午迫害) 발생.

순원왕후와 안동 김 씨 세력은 서양 문물을 '사학(邪學, 사악한 학문)'으로 규정하고 가차 없이 탄압했습니다.

조선은 점점 더 폐쇄적인 사회로 변해갔습니다.

삼정의 문란 - 백성들의 고통

헌종 시대에는 삼정(三政, 세금·군역·구휼 제도)의 문란이 극심했습니다.

  • 지방 관리들은 세금을 부풀려 백성들에게 강요했고,
  • 군역은 부유한 양반들이 면제받고, 가난한 농민들이 대신 징집되었으며,
  • 백성들에게 주어져야 할 곡식(환곡)은 부패한 관리들이 가로챘습니다.

그 결과 조선 곳곳에서 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조정은 이를 해결할 능력도 의지도 없었습니다.

친정 시작

"왕이 직접 다스려야 한다."

헌종은 15세가 되자 수렴청정을 끝내고 친정(親政, 직접 통치)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할머니와 안동 김 씨의 그늘에서 벗어나 왕권을 강화하고자 했습니다.

 

  • 안동 김 씨의 실세 김좌근을 견제하며, 외척들의 권력을 줄이려 했고,
  • 조정에 충성스러운 신하들을 등용하며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들려 했습니다.
  • 군사력 강화를 위해 총위영(摠衛營, 친위대)를 창설하며 왕권을 지키려 했습니다.

그러나 헌종은 너무 늦게, 너무 약한 힘으로 시작했습니다.

헌종이 조선을 개혁하기에는 이미 조정은 세도정치의 부패가 깊이 뿌리내린 상태였습니다.

요절 - 정조의 핏줄이 끊기다

1849년 7월 25일 헌종은 21세의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망 전부터 각혈과 복통을 호소했고, 심한 부종 증상을 보였습니다.

죽음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급성 간염, 신부전증, 심장질환이 의심됩니다.

헌종은 후사를 남기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로써 정조의 직계 핏줄은 끊어지고 왕위는 사도세자의 서자 후손(철종)에게 넘어가게 되었다.


헌종은 왕이었지만 끝까지 조선을 자신의 손으로 다스릴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가 시도한 개혁은 짧았고 왕권을 강화하기도 전에 요절했습니다.

조선의 몰락은 더욱 가속화되었고 세도정치는 끝없는 부패로 이어졌습니다.

헌종의 짧은 생애는 조선 왕조의 쇠퇴와 함께 역사의 그늘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헌종의 가계도

구분 이름 생몰연도 비고
문조 익황제 (효명세자) 1809년 ~ 1830년 순조의 맏아들, 요절
신정익황후 조씨 1808년 ~ 1890년 효명세자의 빈, 헌종의 생모
본인 헌종 1827년 ~ 1849년 조선 제24대 왕
배우자 (정비) 효현성황후 김씨 1828년 ~ 1843년 안동김씨 김조근의 딸, 요절
배우자 (계비) 효정성황후 홍씨 1831년 ~ 1903년 남양 홍씨 홍재룡의 딸
후궁 경빈 김씨 ? ~ ? 숙원 김씨에서 경빈으로 진봉
후궁 정빈 윤씨 ? ~ ? 윤씨 가문 출신 후궁
후궁 숙의 김씨 ? ~ ? 화락당 숙의 김씨, 헌종의 유일한 자녀 출산
자녀 옹주 ? ~ ? 속의 김씨 소생, 요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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